1. 결과
정말 문 닫고 합격했다고 할 수밖에 없는 성적이다. (컷 +0.6점) 솔직히 이것보단 높을 줄 알았는데 정말 앞으로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만 들었다.
2. 교사를 하게 된 이유
그냥 수기만 적어볼까도 생각했지만, 이 글이 임용 준비생들에게 도움이 될 것 같아서 잠시 내 얘기를 간단히 하려고 한다.
지금은 좀 나아졌지만, 집안 사정이 정말 좋지 않았다. 고등학교 3학년 때에는 등록금 50만원을 내지 못해서 담임 선생님께 불려간 적도 있었고(물론 잘 처리해주심) 대학교 진학 후에는 용돈을 정말 단 한 차례도 받지 못했다.
대학교 진학 이후에는 내 능력보다 많은 돈을 받으면서 여러 과외 수업을 하고, 졸업 이후에 학원을 다니면서 정말 큰 돈을 벌 기회를 얻기도 했다.
(여기서 큰 돈이란 '내가 원하는 만큼 얼마든지'에 상당하는 제안을 받은 것이었다. 자랑하려고 쓴 것도 좀 있지만 뭔가 자기가 하고 싶은 걸 하려면 각오가 있어야 한다는 점을 밝혀두고 싶었다.)
그러나 생계를 위해 잠시 사교육 시장에 있으면서, 나의 학창시절보다 불우한 학생들이 분명 많을 텐데, 학원을 3~4개씩 다니면서 개인 과외교습까지 받는 학생들도 있다는 사실이 너무 불편했다. 돈이 없어도 질 높은 교육을 받을 권리가 학생들에게 있지 않을까? 이게 나의 가장 큰 고민이었고, 한 때 잠시나마 약해졌던 공교육에 대한 꿈을 다시 가지게 해주었다. 이 얘기를 여기에 쓴 이유는 사람이 행동하는 데에는 뭐든 계기가 있어야 함을 말해주고 싶었기 때문이다. 임용시험 솔직히 쉽지 않은데, 무엇이 그 시험을 보게 만드는지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3. 1차 준비
1차 준비에 대한 본격적인 글을 쓰기 이전에 본인의 공부의 특징을 써본다면 다음과 같다. 아래와 같이 공부하는 것이 자신의 스타일이 아니라고 생각한다면, 또 여러 강사들의 강의나 자료가 어떠한지를 알고 싶다면 이 글을 읽지 않는 것이 좋을 수도 있다. 이런 공부 방법이 모든 사람에게 효과적일 것이라 보장할 수 없다. 개인적으로 이런 식으로 공부했을 때의 좋은 점과 지금 돌아보니 아쉬웠던 점 위주로 글을 써보려 한다. (본인은 20대 후반에 초수였고, 이에 맞는 공부법을 찾은 것이라고 다시 한 번 강조하고 싶다.)
[1년 학습의 방향]
1. 철저한 독학(스터디, 현강, 인강 모두 X)
2. 반복학습
3. 암기는 고통스럽게
(3-1) 전공수학
다음은 내가 공부한 교재들의 목록이다. 책값이 아까워서 가지고 있는 책 위주로 공부했고, 외국어 교재는 구글링을 통해 얻었다.
공부하는 순서(루틴)
각 전공수학 과목은 대체로 개념서(2회독) → 문제풀이 → 기출문제 풀이 → 기출반영 문제풀이의 순서로 진행하였고, 나중에 공부한 정수론, 이산수학, 통계학은 개념을 1회독만 했다.
1년 공부의 흐름은 해석, 대수, 위상 → 미기, 복소 추가 → 수학교육론 추가 → 이외의 전공 수학과목 + 교육학 추가
의 순서로 진행하였고, 모든 과목을 추가한 뒤로는 순서대로 전공 수학은 모든 과목을 계속 반복하면서 진행했다. 수학교육론과 교육학은 공부 루틴에 추가된 이후로는 매일 빠짐없이 암기했다.
시작은 해석, 대수, 위상부터(~3월)
수학의 특징 중 학생들이 어려워하는 것을 꼽자면 추상성, 형식성, 연역성과 같은 점들일 것이다. 이들을 가장 공부하기 좋으면서도 어려운 과목이 해석학, 현대대수학, 위상수학이다. 3월까지는 이 세 가지의 과목만 공부했다.
학원을 그만두고 1월부터 공부하기 시작했는데, 맛있는 해석학(김백진 저)으로 해석학을 시작하고, 프렐라이의 Abstract Algebra로 현대대수학을 공부하기 시작했다. 개인적으로 학원을 다니거나 누구 강의를 들으면서 공부한 적은 없었기 때문에, 인강도 듣지 않고 책으로만 공부했다.
이 두 책의 장점은 연습문제가 정말 많고 설명히 친절하다는 것이다. 단점은 반대로 글이 너무 많아서 힘들 수도 있다는 점이 되겠으나 개인적으로는 별로 불편함을 느끼지 못했다. 또한 두 책 모두 해설을 쉽게 구할 수 있다. 맛있는 해석학은 공식 사이트에서 해설을 받을 수 있고, 프렐라이도 구글링을 통해 해설을 쉽게 찾을 수 있다. 미적분학은 기출문제에 나오는 유형 위주로만 간단히 보았다.
3월부터는 위상수학도 같이 공부하기 시작했다. Schaums 시리즈는 시험 대비를 하는 전세계의 학부생들을 위해 만들어진 책이다. 내용이 컴팩트하게 앞에 정리되어 있고, 뒤에 정리의 증명과 해설이 있는 문제 풀이가 나오고 맨 마지막에 보충 문제가 있다. 이 책은 문제가 정말 많다는 게 특징이고, 맨 뒤의 보충 문제를 제외하면 모두 해설이 달려 있다는 게 장점이다.
혼자 공부하면 좋은 점은 무엇보다 시간이 가장 크게 절약된다는 점이다. 다만, 이는 내가 스스로 이해한 부분과 이해하지 못한 부분을 바로 알고 대응할 수 있는 능력이 있어야 한다. 질문할 사람이 없는 것도 흠인데, 나의 경우 대부분은 책을 자세히 읽으면 그 내용을 알 수 있었다. (고민하는 것이 중요하다. 실제로 사범대 4년을 졸업했다면 대부분은 스스로에 대한 질문을 통해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많다.)
정말 모르는 점이 있다면 불편함이 생기는데, 그런 게 많다면 직강이나 인강 또는 스터디로 해결하는 것이 좋을 수도 있겠다. (물론 나는 해보지 않아서 잘 모르겠다.) 개인적으로는 모르는 점이 생기면 'Math Stack Exchange'라는 사이트에서 해결했다. 해외의 네이버 지식인같은 사이트이다. 전 세계의 수학 덕후들이 정말 친절하게 답변해준다.
모든 과목에서 마찬가지였지만, 이 세 과목을 공부하며 특히 주의를 기울였던 부분은
(1) 책에 실린 일부를 제외한 거의 모든 정리의 증명을 스스로 할 수 있도록 한다.
(2) 문제는 가능하면 모두 푼다.
(3) 해설은 가능하면 보지 않는다.
였다. 이 세 과목을 제대로 공부하면 다른 과목을 공부할 때 훨씬 수월하다. 정말 제대로 공부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와 관련해서 공부하던 와중에 가장 황당했던 점은, 위상수학의 컴팩트공간 부분에서 '컴팩트공간에서 닫힌 집합은 컴팩트집합이다' 라는 정리를 '컴닫컴'으로 외우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이었다. 이 정리는 증명이 어렵지도 않다.
자신이 해석학에서 균등수렴에 관한 문제를 풀고 있다면 균등수렴에 관한 기본적인 정리(적분의 극한 교환 가능성, 코시 판정법 등)들의 증명은 할 수 있어야 한다. 갈루아 이론을 이용해 분해체와 갈루아 군에 대한 문제를 풀고 있다면, 갈루아 이론의 메인 정리 5개의 증명을 보고 이해는 할 수 있어야 한다.
복소함수론, 미분기하학(~5월)
해석학과 현대대수학을 1번 다 볼때 쯤부터 복소랑 미기를 시작했다.
복소함수론은 내가 대학을 다닐 때 들었던 좌준수 교수님의 강의 노트로 공부했다. 그 당시에도 정말 이 노트만 봐도 임용 개념으로는 충분하다고 생각할 정도로 자료가 잘 되어 있다고 평판이 자자했다. (교수님 감사합니다. ㅠㅠ) 이 강의노트로 공부(2회독)하고 Schaums 시리즈의 연습 문제와 김현웅 클리닉 전공수학에 나오는 문제 위주로 공부하면서 복습했다.
미분기하학은 고민이 많았는데, 기출문제를 보고 나오는 부분이 한정되어 있다는 점을 파악하여 Schaums 시리즈의 미분기하학 교재로 공부했다. 이후에 김현웅의 클리닉 전공수학을 보고 참고는 했지만, 임용 대비하는 데 있어서는 Schaums 시리즈가 많은 도움이 되었다. (계산이 약간 많은 건 흠이나 연습하는 덴 좋았던 것 같다.) 물론 중간에 텐서 해석이나 유클리드 공간의 위상적 성질과 같이 필요 없는 부분은 과감히 생략했다.
미분기하학의 경우 곡면 파트에서 임용 스타일의 문제를 푸는 데 헷갈리는 부분이 있어서 구글링을 통해 여러 포스팅을 보고 참고하였다. 위의 Mathstack Exchange를 활용하기도 했다.
이 과목들 역시 해대위에서와 같이 3가지의 원칙을 지키기 위해 노력했다. 문제풀이는 표의 교재를 참고하였으며, 앞에서 언급한 것과 같이 Schaums 시리즈에는 문제가 상당히 많으므로 복습하는 데에는 충분했다.
참고로 김현웅 클리닉 전공수학은 처음 그 책을 보고 개념을 공부하는 데에는 약간 무리가 있다고 생각하지만(물론 강의를 들으면서 공부하라고 만든 것 같긴 하다.) 예제나 연습 문제가 잘 되어 있어 도움이 되었다.
정수론, 선형대수학, 이산수학, 통계학(6월 이후)
이 세 과목을 공부할 때쯤 되니 수학교육론, 교육학도 해야 하고 앞의 과목도 계속 공부해야 해서 개념서를 2회독할 시간이 없었다. 다행히 앞에서 공부한 과목들이 바탕이 되어 이 세 과목은 공부하는 게 수월했다.
개념서 1회독 후 문제 풀이와 기출문제 풀이를 진행하였을 때 크게 어려움을 느끼지 못했다.
정수론의 경우 정현민의 개념+문제풀이를 참고하여 출제되는 범위에서만 Burton의 교재로 먼저 공부하고 정현민의 책으로 문제를 풀면서 복습을 했다.
이산수학은 Schaums에서 기본적인 내용만 후다닥 보고 클리닉 전공수학에서 문제 풀이 위주로 공부했다. (이 경우는 클리닉이 더 도움이 되었다.)
선형대수학은 학교에서 썼던 교재인 David의 Linear Algebra and Application으로 공부했다. 이 책은 Friedburg의 책보다 난이도가 쉽고 공대에서 사용할 만한 부분들이 많다. 개인적으로는 Friedburg의 책으로 공부하는 게 더 좋다고는 생각하나, 임용 대비하는 데에는 이 책도 충분하다고 생각했다. (참고로 내용이 쉽다는 것은 내용을 전개하는 방식에서 학생들의 이해가 직관적인 부분으로 전개가 된다는 점, 어려운 증명은 과감히 생략한다는 점 등 때문이었다.) 다만, 이후에 정현민의 교재로 문제풀이를 할 때 내용 전개 방식이 달라 좀 애를 먹기도 했다. 그러나 크게 문제가 되지는 않았던 것 같다.
이 세 과목을 공부하고 아쉬운 점이 있다면, 선형대수는 내용이 많고 다른 과목과 크게 관련이 없어서 일찍부터 공부하면 좋았을 것 같다는 것, 정수론은 현대대수학 공부하기 전에 공부했으면 더 좋았을 것 같다는 점이 있다.
통계학의 경우는 예비교사를 위한 확률과 통계(오광식)을 통해 공부했는데, 이 책에는 오탈자와 오답이 너무 많다. 다른 책으로 공부하길 권한다. 통계학의 경우, 기본 개념 + 계산이 주요 부분이라서 무겁게 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하고, 학부 수준에서 다룰 수 있는 책이라면 어떤 책을 통해 공부하더라도 큰 차이가 나지 않을 것 같다. 참고로 김현웅의 교재는 예제와 연습문제가 많아서 주 교재로 채우지 못한 부분에 대해 도움이 되었다.
여기까지 루틴을 추가한 이후로는, 전공수학의 전 과목을 각 과목별로 공부할 순서대로 매일 돌아가면서 돌려주었다. (시험 볼 때까지)
기출문제, 기출문제 변형, 실전 연습
기출문제집과 변형 문제집도 강의를 듣지 않아도 구매가 가능한 정현민의 교재를 이용하였다. 사실 정현민의 교재를 사서 공부한 것은 그냥 과거에 내가 한 번은 들어본 이름이었기 때문이었다. 거기에 강의를 듣지 않아도 교재를 살 수 있다는 점과 해설이 모두 달려있다는 점이 좋았다. (다른 강사 문제집은 어떤지 잘 모르겠다.)
기출문제는 개념서 회독, 문제 풀이 이후에 풀기 시작했으며 기출문제 풀이가 1번 끝난 이후에는 기출문제 재풀이(최근 것부터)와 변형 문제 풀이를 병행하였다. 정현민의 변형 문제집은 기출 변형이 절반이고, 나머지는 과년도 실전 모의고사 문제를 실어놓은 듯한데, 난이도는 나쁘지 않았던 듯하다. 개인적으로는 현대대수학의 문제는 좀 과한 게 많다고 생각했는데, 나머지 과목은 소수 문제를 제외하면 모두 풀 만했다.
문제를 풀 때에는 가급적 해설을 보지 않고, 시간이 좀 걸리더라도 직접 생각해보는 방식으로 진행했다. 물론 사람마다 필요한 부분은 다르다고 생각한다. 예컨대, 생각을 짧게 하고 문제 풀이를 하는 방법과 문제 유형을 새로이 많이 익히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을 수 있고 나처럼 어떻게든 끙끙대며 혼자 푸는 게 좋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을 수 있다. 나는 후자가 도움이 되어서 선택했다. 개인적으로는 어려운 한 문제를 짬날 때마다 생각해서 어떻게든 풀어내는 게 더욱 가치있고 실력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
오답노트는 내가 어렵다 생각하거나 내용을 정리해 놓으면 좋을 것 같은 문제들만 한 노트에 모아서 풀이와 코멘트를 달아 두었다. 시험장에서는 시간이 별로 없어서 이것만 봤던 것 같다.
개인적으로 아쉬웠던 점은 실전 연습인데, 솔직히 시간이 너무 없기도 하고 강사 문제를 푸는 게 도움이 될까 싶어서 기출 문제로 시간 재면서 OMR 카드에 풀어보는 연습밖에 하지 못했다. 시간과 금전적 여유가 있다면 강사가 제공하는 실전 모의고사 문제를 가능하면 학원에서 풀어보는 걸 추천한다. 내가 만약 시간을 돌려서 다시 공부를 한다면 실전 모의고사만큼은 꼭 풀 것 같다. 경험해보니, 시험장의 분위기는 정말 집에서 공부하는 것과는 다르기 때문이다. 집에서 풀어보는 사람이라면 유튜브에 시험장 ASMR을 검색해서 들으면서 하면 도움이 될 것 같다.
(3-2) 수학교육론
수학교육론은 6월부터 공부하기 시작했다. 전공 과목에 공부하는 걸 집중하기 위해서 이렇게 했는데, 암기과목은 가능하면 빨리 공부하기 시작하는 게 좋다. 개인적으로 공부한 방법은, 해커스의 신은주 교재를 구매해서, 구매한 교재에 나온 내용과 수학교육학신론을 대조하여 내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부분 위주로 정리했다.
이런 식으로 수학교육론, 수학교재연구에서 필요한 모든 내용을 정리하고, 정말 무식한 방법으로 외웠다. 시간이 얼마 없었기 때문이었다. 말하자면 정리한 내용의 문장을 모두 토씨 하나 틀리지 않고 외우는 것이었다. 대학교 시험 기간에 암기과목을 공부하는 방법이었는데, 양이 좀 많아 힘들긴 했으나 결론적으로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한다. 이렇게 암기하면서 수학교육론과 수학교재연구를 각각 3번 정도 돌렸는데, 시험에서 수학교육론 문제는 실수로 하나 빠뜨려서 정리하지 못한 교육과정 내용 하나를 제외하곤 모르는 문제가 없었다. (물론 이번 시험이 쉽긴 했다.)
기출문제의 경우 박혜향의 수학교육론 기출문제 풀이를 구매하여 문제를 한번씩 모두 풀어보았다. 해설이 문제 뒤에 바로 붙어 있어서 좀 불편하긴 했는데, 어쨌든 연습하는 데에는 도움이 되었다. 개인적으로 예전부터 글 쓰는 데에는 자신이 있었기 때문에(나는 한자검정자격 1급을 가지고 있다.) 답안을 구성하는 연습을 따로 하지는 않았다.
이외에는 딱히 특별한 공부 방법이 없다. 위에 적힌 공부 내용 말고는 시험 보기 직전에 기출문제 세트로 시간 재고 답안 쓰는 연습을 한 정도뿐이다.
(3-3) 교육학
개인적으로 나의 교육학 공부 방법은 도박이었다. 절대 따라하지 않길 권장한다. 일단 교육학을 9월부터 공부하기 시작했다는 점부터가 지금 생각하면 아찔하다. 시간을 돌릴 수 있다면 교육학을 1월부터 했을 것이다. 양이 너무 많아서 단기간에 하기에 너무 고통스러웠다. 이 역시도 공부하는 방법은 따로 없고, 수학교육론과 같은 방법으로 암기했다.
공부했던 초기에는 설보연의 SANTA 교육학을 구매했지만, 결과적으론 양에 압도되어 단 한 번도 그 책으로 공부하지 못했다. 대신 이지원의 EOS 카운터펀치 요약특강을 구매해서 암기했다. 이 책이 핵심만 적혀 있어서 그나마 분량이 적었기 때문인데, 그래도 책 전부 합치면 300페이지 정도 된다. 시간이 없어서 이를 다 외우지도 못했고, 출제 가능성이 높은 교육과정/교수, 학습이론/교육공학/교육평가/교육행정 (총 140p 분량)만 암기했다.
시험 후반이기도 했고, 정말 수학교육론보다 재미가 없어서 미칠 뻔했다. 이걸 왜 해야 하는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하루에 한 번씩은 한 것 같다. 그래봐야 어쩔 수 없이 하루에 꼬박꼬박 5페이지씩, 2, 3회독 때는 10페이지씩 암기했다. 시험까지 딱 3번 돌릴 수 있었다. 교육학은 정말 의지로 공부해야 하는 과목 같다. 정상적인 사람이라면 책으로만 이 방대한 양을 공부하는 것에 재미를 느낄 수가 없다고 생각한다.
교육학 논술 연습도 전공과 마찬가지로 기출로만 진행했다. 교육학 논술 기출은 공부하면서 볼 일이 없었기 때문에 이것도 유효했다고 생각한다. (강사 기출의 경우엔 최근 경향과 맞지 않게 암기한 걸 적어내는 훈련만 유도한다는 비판도 있는 것 같아서 특히 하지 않았다.) 논술의 경우는 초안지에 초안 작성(30분) + 옮겨 적기(20분)으로 연습했다. 결과적으론 운이 좋아서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교육학에서 점수를 더 받았다. (16.33점) 물론 채점의 영향도 있었던 것 같다.
4. 시간/심신 관리 + 1차 시험
(4-1) 시간/심신 관리
임용 공부를 성공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1년 동안 꾸준히, 우직하게 하는 것이다. 공부하는 날은 시험보기 전날까지 흐트러짐 없이 똑같은 시간만큼 공부가 지속되어야 한다. 개인적으로 나의 경우는 따로 플래너 작성을 하진 않았지만 다음과 같은 일과를 가졌다.
(1) 공부만 하는 날: 8시 기상 - 9시 15분부터 공부 시작 - 2시간 공부, 20분 휴식 반복(밤 10시까지)
(2) 운동하는 날: 8시 기상 - 9시 15분부터 공부 시작 - 2시간 공부 - 운동(식사 포함 2시간) - 2시간 공부, 20분 휴식 반복
(3) 과외가는 날: (1)을 과외 가기 전까지 지속
운동은 매주 3일씩 꾸준히 갔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지만, 우선 몸이 너무 아팠기 때문이다. 10시간을 책상 위에 앉아 있다 보면 어깨랑 목이 너무 아프다. (20대 중반까지만 해도 이러진 않았는데...) 운동을 다니면서 근력 운동을 꾸준히 했기 때문에 버틸 수 있었다. (확실히 운동을 하면 아프지 않았다.)
과외는 적금을 모아둔 것을 매번 쓰기도 아깝고, 심적으로 도피하고 싶어서 하나 잡아서 했다. 교육학을 공부하기 전까지만 과외를 했는데, 개인적으로 여유가 있다면 추천하지 않는다.
공부하는 시간을 강제로 늘리기 위해 나는 블로그에 포스팅을 했다. 이 블로그와 내 네이버 블로그에 전공 수학 관련하여 6월까지는 지속적으로 포스팅을 했고, 실제로 이게 큰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한다. 밤 10시 이후에는 책상 앞에 잘 앉아지지 않는다. 대신 나는 컴퓨터를 상당히 좋아하기 때문에 10시에 식사를 하고 잠이 올 때까지는 이런 식으로 공부를 더 지속했다. 물론 수학교육론을 시작한 이후에는 밤에 수학교육론과 교육학을 한 번 더 봤다. 그쪽이 더 급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었다. 개인적으로 이렇게 포스팅하는 게 즐거웠기 때문에 현직에서도 시간이 될 때마다 여러 주제로 포스팅을 지속할 예정이다.
(4-2) 1차 시험
1차 시험 전날까지 나는 공부를 했다. 특히 교육학이 너무 불안했기 때문에 잠들기 전까지 교육학을 붙들고 있었다. 나는 긴장감을 크게 잘 느끼지 못하는 성격임에도 전날에는 잠을 잘 못잤다. 가능하면 11시 전엔 누워서 눈을 감고 있는 것을 추천한다.
당일은 사실 크게 생각나는 게 없는데, 식사로는 간단히 편의점에서 파는 곡물 쉐이크를 사서 들어갔다. 시험장 가면서, 1교시 전까지 교육학 책을 붙들고 보고 있었다. 2교시와 3교시 전에는 정리한 오답노트를 보면서 머리를 굴려 보는데, 솔직히 머리에 잘 들어오지는 않았다. 다만 뭐든 하면서 쉬는 시간에 올라오는 긴장감을 풀어주는 것은 중요한 것 같다.
일정은 8시 반까지 입실하여 이후엔 신분 확인을 진행한다. (반드시 수험표와 신분증을 챙기자) 시험 진행 순서는 사전에 교육청에서 안내하는 바와 같으니 자세히 읽어보아야 한다. 화장실은 쉬는 시간에 갈 수 있으나, 특히 여성의 경우라면 화장실이 미어터질 수 있어서 가능하면 커피나 차는 마시지 않는 게 좋을 것 같다. (시험 중에는 퇴실하면 다시 들어올 수 없다...)
개인적으로 크게 낭패를 본 것은 시험 당일의 멘탈 관리이다. 수능에서도 떨리지 않았는데, 2교시 전공 A형에 계산이 상당히 많았기 때문에 문제를 풀면서 정말 숨이 쉬어지지 않았다. 가슴이 아파서 3교시에 제 상태로 시험을 보기 힘들었다. 심지어 시험이 끝나고 나서도 여운이 남아서 그 날 내가 시험 문제를 푸는 장면이 재생되면서 잠을 몇 번씩 깰 정도였다. 본인이 여유가 있다면, 부디 실전 연습을 충분히 하길 바란다. 1차 시험에는 우황청심환을 먹지 않고 들어갔는데, 2차 시험에서 먹고 약간 도움을 받았다. 가슴이 정말 주체할 정도로 두근거린다면 시험 보기 직전에 한 병, 견딜만 하다면 반 병을 마시는 게 좋을 것 같다. (보통 효과는 30분 뒤에 최고조가 된다고 한다.)
시계를 보는 것도 연습해두면 좋다. 1, 2차 통틀어서 현장에는 아날로그 시계만 들고 들어갈 수 있다. 아날로그 시계도 시간을 조절하는 것은 가능하기 때문에 시험 시작 직전에 정각으로 시계의 분침을 설정해 두고 시작과 동시에 시계를 작동하게 하면 스톱워치처럼 이용할 수 있다. 시계를 이용하는 것을 까먹지 않도록 사전에 충분히 연습하면 좋을 것 같다.
5. 2차 시험 준비
(5-1) 1차 시험 이후
1차 시험이 끝나고 나면 반드시 가채점을 해보는 게 좋다. 일말이라도 가능성이 있다면 2차 시험을 준비해야 하기 때문이다. 점수가 간당간당하더라도 2차 대비는 해보는 게 좋다고들 하니, 대략적인 (북소년 윤사사 등의 카페나 스터디원 등)의 분위기를 파악하고 가능성이 조금이나마 있다면 반드시 2차를 준비하도록 하는 게 좋다.
1차 시험이 끝난 이후에 1주일 정도는 휴식해도 좋다. (시험 끝난 직후부터 2차 준비를 하는 사람은 거의 없는 것 같다.) 나는 그렇지 않았지만, 생산적인 휴식을 원한다면 교육 관련 서적을 읽거나(면접 사이다, 면접 레시피같은 책을 보면 추천 도서가 나와 있다.) 2차 관련 유튜브를 챙겨보는 것도 좋다.
면접 대비용으로 면접 레시피나 사이다 중 둘 중 하나는 구매하고, 수학실연 경우는 강사의 2차 문제집이나 A to Z 같은 도서를 구매하면 된다. 개인적으로는 사이다와 A to Z를 구매해서 보았다. 사이다는 경기도를 중심으로 쓰인 책이기 때문에 경기도의 시책을 중심으로 그 해의 교육 이슈와 시책 관련 내용을 풍부하게 담아 놓고, 뒤에는 기출과 연습 문제로 구성해 놓았다. A to Z는 주요 내용 정리를 간략하게 해 두고, 주로 문제들로 구성되어 있는 문제집에 가깝다. 기출 문제와 단원별 수업 실연 연습 문제, 수업 나눔 연습 문제 파트로 구성되어 있어서 올해 나온 책이지만 나는 괜찮았던 것 같다.
스터디는 빨리 구해두는 것이 좋다. 나는 초수여서 윤사사 카페에서 지역이 그나마 가까운 스터디에 들어갔다. 1차 결과 전까지는 수업 실연 스터디만 했고, 면접은 개인적으로 책을 보면서 수업 실연 스터디원과 간단하게 연습을 진행했다.
(5-2) 2차 준비
1차 시험 이후에 가채점을 해보니 80점 초반 정도(답은 다 맞았는데, 아마 풀이에서 감점이 많이 있었던 것 같다. 다시 한 번 여유가 있다면 실전 모의고사를 풀고, 강사의 첨삭을 받아보는 것을 권한다...)가 나올 것 같아서 스터디를 구했다. 앞에서도 언급했지만, 윤사사 카페에서도 스터디를 쉽게 구할 수 있다. 학교 또는 학교와 비슷한 환경을 제공하는 노량진에서 연습하는 것도 좋으나, 개인적으로는 시간을 절약하는 것이 더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집에서 가까운 스터디를 우선 구했다.
1차 시험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는 경기도 광명에서 주2회 스터디를 했다. 1달이니 8번 정도 연습할 수 있어서, 중1~고1 내용을 1주일에 한 학년씩 진행하였다. 문제는 각자 준비해 오고, 스터디 당일 랜덤하게 배정받아 구상하고 실연과 나눔을 한 후, 피드백을 받는 식으로 진행하였다. 자료가 없는 경우는 스터디원들에게 부탁해서 받을 수도 있고, 강사 문제를 구입하거나 A to Z와 같은 책을 이용해서 문제를 준비하면 된다.
개인적으로는 문제를 만들어서 가져갔는데, 이쪽이 그냥 문제를 가져가는 것보다는 훨씬 도움이 된다. 다만, 실연 문제가 어떤 식으로 출제되는지는 알아야 하기 때문에 A to Z에 나온 문제 형식을 보고 따라하면서 문제를 만들기는 했다.
1차 시험 결과 이후에 다시 실연 스터디를 구했다. 1차 시험 이후 기존 스터디원과 같이 할 수도 있고, 새로 구할 수도 있다. 다양성의 측면에서는 새로 구하는 게 더 나은 것 같긴 하지만 그건 자신의 판단에 맡기면 된다. 1차 발표 이후에는 주3회 실연 스터디를 진행하였다. 이 스터디에서는 자신이 맡은 부분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이 맡은 실연 부분도 모두 구상을 했다. (하루에 총 5시간 정도 걸렸던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이 스터디에서 모든 부분을 구상해보는 게 더 도움이 많이 되었던 것 같다. (물론 개인적으로 문제를 풀면서 추가적으로 구상을 연습할 수도 있다.)
참고로 결과는 실연은 -1.2, 나눔은 -1.67이었다.
수업 구상
구상은 정말 많이 해보는 방법밖에 없다. 구상에서 필요한 부분은 크게 지도서 상의 내용(가르칠 내용)과 수업 장면을 상상하는 것이다. 처음 공부한다면 지도서를 열심히 봐야 할텐데, 개인적으로 중요하게 봐야 할 부분은
(1) 교과서에 어떤 단원이 있는가?
(2) 각 단원에는 무슨 내용이 어떤 순서로 전개되고, 어떤 용어를 다루는가?
(3) 유의점과 오개념은 무엇인가?
라고 생각한다. 시간이 촉박하기 때문에 지도서를 두 종류 이상 보는 것은 권하지 않고 싶다. 한 출판사의 지도서를 열심히 보고 연구하도록 하자. 단순히 책의 내용을 암기하는 것보다는 학생들이 이 내용을 이해하려면 내가 어떻게 가르쳐야 할지를 생각하면서 보면 더 좋겠다.
수업 장면을 상상하는 것은 많이 해볼 수록 좋다. 상상이라는 용어를 쓴 이유가, 자신이 지도하는 걸 하나하나 지도서에 근거하여 할 필요가 없다는 것을 말해주고 싶었기 때문이다. 최근 강조하는 것이 교육과정 재구성 아닌가? 교사 스스로가 학생들에게 내용을 이해하도록 얼마든지 교과서의 내용을 재구성할 수 있어야 한다. 특히, 최근의 기출 경향은 더욱 그런 점을 강조하고 있다. 지도서는 정말 기둥 역할만 할 뿐이지 여기에만 의존하면 곤란하다.
개인적으로 스터디에서 문제를 만들어서 준비한 이유도 그러하다. 최근 출제 경향은 단순히 내용을 정석적으로 잘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상호작용, 공학적 도구 활용, 교육과정 핵심 역량 등 여러 가지를 반영하도록 되어 있다. 강사 문제의 가장 큰 문제점은 문제 스타일이 교과서의 내용을 잘 전달하는 것을 지나치게 강조하고 있다는 점이라 생각한다. (물론 이는 개인적인 소견이므로 참고만 하도록 하자.)
구상을 여러 번 하다 보면, 자신만의 틀을 만들 수 있다. 처음 시작과 학생들과의 상호 작용, 발표와 피드백 등이 그러하다. 내가 개인적으로 구상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점은 '문제 조건'을 완벽하게 수행하는 것과 더불어
(1) 어떻게 하면 학생들이 이 내용을 이해하도록 설명할까?
(2) 교사 중심이 아니라 학생 중심으로 수업을 진행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3) 나눔에서 쓸만한 내용은 어떻게 준비할까?
정도였다. 학교에서 학생들과 수업을 실제로 한다고 생각하고, 실제 수업이었다면 어땠을지를 상상해보면서 항상 구상을 했다. 그렇게 하면 학생들과 대화를 나누는 장면, 발표하는 장면이 실제와 유사하게 진행되도록 하는 데 도움이 된다. 예를 들어 어떤 문제를 풀고 발표를 하는 장면이 있다고 하자.
[Ex1]
(교사) 그래요, 수진이가 발표해 봅시다.
(1초 후)
(교사) (칠판에 필기를 하며) 아, 우리 수진이가 ~~해서, ~~되므로 ~~ 한다고 얘기해 주었어요. (3분 정도 교사가 말을 함)
[Ex2]
(교사) 그래요, 수진이가 발표해 봅시다.
(칠판에 수진이가 발표한 내용을 적는다.)
(교사) 풀이한 과정도 얘기해 줄 수 있을까요?
(3초 후)
(교사) 음, 그렇군요. 우리 수진이가 잘 발표해 주었어요. 혹시 다른 방법으로 문제를 해결한 친구가 있나요? (또는 중요한 부분 위주로 교사가 다시 설명)
나의 경우는 [Ex2]와 같이 수업을 진행하였다. 스터디를 하며 [Ex1]과 같이 발표하는 스터디원들이 몇 있었는데, 실제 학교에서 수업할 때 학생에게 발표를 시키고 교사가 이를 다시 모두 읽어주는 경우는 없을 것이다. 그래서 [Ex2]와 같이 실제 학교에서 있을 법한 장면을 생각하고 거기에 덧붙여 학생과의 상호작용을 드러낼 수 있는 부분을 추가하였다. 여기에 시간이 남을 것 같다면 순회지도나 다문화 등 나눔에서 써먹을 수 있는 내용을 추가하였다. 다만, 15분의 시간은 생각보다 부족하기 때문에 가능하면 시간을 줄이는 연습을 하는 게 좋다. (강사 문제를 풀다 보면 특히 더욱 시간이 부족함을 느낄 것이다.)
수업 실연 연습
수업 실연에서 가장 신경이 쓰인 부분은 시간 제한이다. 앞에서도 말했는데, 아날로그 시계의 분침을 정각으로 맞추어 두고 실연 시작과 함께 시간이 흐르도록 하여 연습하면 도움이 된다. 나의 경우는 판서할 때 시간이 많이 걸린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반드시 수업에서 필기해야 할 부분이 아니라면(교과서에 실려 있는 내용과 같은 부분, 계산하는 부분 등) PPT로 띄워 놨다고 하거나 간단히 네모 박스와 물결 표시 등으로 적었다는 점만 보여주려고 했다. (물론 내용적인 면이라면 말로는 충분히 설명되어야 한다.)
실연은 구상한 내용을 드러내는 것이기 때문에 내용적인 측면에 대해 많은 고려를 할 필요는 없다. 여기서도 내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것은 실제 수업이라면 어떻게 내가 수업을 진행할 지를 드러내는 것이었다. 대상이 중학생이라면 내가 중학생들에게 어떻게 말을 할지, 고등학생이라면 어떻게 말을 걸고 대응할지 상상해 보자. 순회지도를 한다면 모둠활동을 하는 학생들에게 어떻게 말을 하고 지도하는 게 적당할지 고민해 보아야 한다. 말투를 오버해서 상냥하게 할 필요도 없고, 그렇다고 너무 딱딱하게 해서는 안된다. 그냥 내가 교사이고, 학교에서 실제로 수업을 한다면 어떻게 할지&학생과 대화를 어떻게 할지를 생각하면서 실연을 하는게 좋을 것 같다.
수업을 해본 경험이 있다면 그 장면을 떠올려 보고, 수업 경험이 없다면 경험이 있는 사람들의 조언을 적극적으로 수용하도록 해야 한다. 유튜브에서 실연 잘하는 현직 교사들의 실연 장면을 참고할 수도 있고, 현직 교사분의 피드백을 받을 수도 있겠다. 자신이 실연에 자신이 없다면 반드시 촬영해서 다시 보도록 하자. 정말 버틸 수 없을 정도로 창피하겠으나, 실제로 내가 수업하는 걸 보면 고칠 부분이 많음을 느끼게 된다. (말투, 시선, 판서 등)
나는 2차 경험이 없었기 때문에 오프라인 스터디 이외에도 다른 과목을 준비하는 수험생들과 온라인 스터디를 구성하여 밴드에서 피드백을 주고 받았다. 수학에서 수업을 진행하는 방법과 다른 과목에서 수업을 진행하는 방법은 사뭇 다른데, 개인적으로 사회과를 준비하던 선생님의 수업을 보고 많은 도움을 받았다. 피드백은 반드시 오프라인으로 받을 필요는 없기 때문에 가능하면 온라인 스터디로 백업을 하거나 현직 교사분들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면 받도록 하는 게 좋겠다.
수업 나눔 연습
나눔은 개인적으로 면접과 한 덩어리라고 생각한다. 나는 A to Z의 예상 문제들을 참고하였는데, 주요한 내용의 질문들을 정리해 보면
(1) 상호 작용, 발문
(2) 경기교육, 핵심 역량
(3) 수준을 고려한 수업
(4) 평가
(5) 교직관, 각오
정도였다. 따라서 이는 면접과 같이 공부하는 게 옳다. 주의해야 할 부분은 수업 나눔은 자신이 진행한 수업을 토대로 진행하는 것이라는 점이다. 시간은 10분이고 3문항인데 10분을 가득 채우는 게 생각보다 쉽지 않다. 자신의 수업이 질문의 내용과 관련해서 어떠하였는지 충분히 성찰하고(30초 정도) 답변하는 것이 좋을 듯하다. 올해 기출도 그렇고 최근엔 경기교육과 관련된 질문도 많으니, 면접 공부를 하면서 수학에 어떻게 여러 시책을 적용할지 고민해보는 게 특히 중요한 듯하다. 또, 자신이 수업한 내용과 관련 없는 부분이 질문으로 나올 수도 있으므로 연습할 때에는 어려운 질문 위주로 하고 애초에 구상할 때 나눔에서 쓸 수 있는 여러 요소들을 집어넣는 연습을 하는 게 좋을 것 같다.
참고로 수업 나눔은 면접관 3명이 돌아가면서 한 문제씩 읽고 답변하는 순서로 진행된다. 문제를 읽어주는 것을 듣고 '잠시 생각한 뒤에 답변드리겠습니다.'와 같은 말과 함께 생각한 후 '답변드리겠습니다' 하고 말을 하면 되겠다. 답변하는 방법은 면접에 준하는 방법으로 진행하면 된다.
면접 연습
면접은 사이다 면접 책을 통해 공부했다. 시책은 여러 군데에서 구할 수 있으므로 참고하면 되는데, 사이다에도 내용을 충실히 설명하고 있다. 다만, 그 해의 교육 이슈나 특별히 강조되는 시책 등은 따로 자료를 수집하거나 유튜브를 참고하여 공부하면 좋을 것 같다. (요즘엔 현직교사 분들이 시책과 학교 생활 관련해서 유튜브를 많이 찍어 두어서 도움이 되었다.)
사이다 책에서도 강조하고 있는데 시책을 달달 외우는 건 크게 도움이 되지 않고, 시책을 어떻게 현장에 적용할지 학급 운영 측면과 교과 수업 측면에서 생각해보는 것이 좋다. 나의 경우에는 내용을 공부하면서 수학교육론과 같이 키워드 중심으로 나의 적용 방안을 생각해서 정리하고 계속 반복하면서 보았다.
위와 같은 식으로 정리해 두고, 사이다에 보면 실천 방안을 따로 정리해 두면 좋다는 챕터가 있는데, 그 부분은 또 나의 실천 방안 위주로 정리해 두었다.
면접에서 내가 가장 강조하고 싶은 것은 교직관이다. 항상 1문제는 교직관과 관련되어 출제가 되기도 하고, 교사라면 스스로 자신이 교사를 하고 싶은 이유와 내가 생각하는 교육이 무엇인지 정도는 알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기도 하다. 교직관과 관련된 질문도 사이다에 여러 가지 있는데, 각자를 자신만의 이야기로 만들어 두는 것이 좋다. 교직관은 시책이나 교육 이론으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경험과 가치관과 관련되어 있는 주관적인 영역이다. 2차 준비하면서 이런 생각들을 한번쯤은 진지하게 해보는 걸 추천한다.
답변 연습은 온라인 짝스터디로 진행했다. 면접때문에 타지까지 이동해서 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기 때문이다. 나의 경우 주3회 줌을 통해 답변하는 연습을 진행하였다. 문제는 각자 스터디 하는 날에 보기로 한 부분으로 만들어서 준비했다. (평일은 구상1, 즉답 2 / 주말은 구상3, 즉답2) 시간이 많지 않아서 사이다의 70개의 테마를 3부분으로 나누어 1주일에 70개의 테마를 한 번씩 보는 것을 목표로 하였고, 2주차부터는 경기기본교육계획과 경기미래교육까지 추가해서 스터디를 했다. 여유가 있다면 강사의 첨삭을 받아보는 것도 좋은데, 그럴 필요까지는 느끼지 못했다.
면접 결과는 -3.47이었는데, 답변을 잘 했다고 생각했으나 이번에 좀 까다롭게 채점한 것 같기는 하다. 사이다 책을 보면, 답변의 순서는 '정의' - '예시' - '적용(해결) 방안' - '효과'의 순서로 하는 것이 좋다고 되어 있으며, 방안은 3가지 준비하는 것이 좋다고 한다. 방안을 얘기할 때에는 면접관이 듣기 좋게 '첫째, 둘째, 셋째'와 같이 서수를 반드시 포함하도록 하자.
(5-3) 2차 시험 당일
1차 시험보다 2차 시험이 덜 떨리고 할 만하다. 경험이 이래서 중요한 듯하다. 아날로그 시계, 신분증, 수험표는 반드시 챙겨가야 하므로 체크하는 게 좋을 것 같다. 나의 경우 차가 막히는 바람에 수업 실연 당일에 8시 30분에 딱 맞게 도착해버렸다. 가능하면 예상 시간에 +30분 이상 하여 미리 출발하도록 하자.
복장은 크게 제한이 없었으나, 나의 경우엔 간단히 셔츠+가디건+자켓을 입고 갔다. 현장을 보니 남성의 경우 정장에 준하는 복장이 대부분이었고, 여성의 경우엔 정장 또는 단정한 한벌옷(원피스)이 많았던 듯하다.
입실하면 신분 확인을 하고, 실연 순서(관리 번호)를 추첨한다. 나는 운이 좋게도 실연과 면접 모두 점심시간 전으로 순서가 나왔다. 점심시간 이후가 나올 수도 있으므로 먹을 거리를 간단히 챙겨가는 것이 좋겠다. 한 평가실에는 24명 이내의 수험생들이 들어가게 되고, 이를 반으로 나누어 평가 한 타임에 2명씩 평가를 받게 된다. 예를 들어 우리 평가실은 관리번호 1~12번 / 13~23번으로 나누어 1번, 13번 / 2번, 14번 / , ... 과 같은 순서로 평가를 진행했다. 관리번호 1번과 13번이 맨 처음 안내를 받아 구상실로 입실하고 25분 뒤에 1번과 13번은 평가실로 이동하고, 2번과 14번은 구상실로 이동하여 구상을 한다. 이런 식으로 반복하여 평가가 진행된다.
알면 좋은 점은 평가가 진행되면서 중간에 이동하는 시간이 약 5분 정도 있다. 즉, 구상이 완료된 시간으로부터 5분 뒤에 평가가 이루어진다. 따라서 이 5분 동안은 자신이 만든 구상지를 평가 시작 종이 치기 전까지는 평가실에 입실해서도 계속 볼 수 있다. (작성은 불가능) 이 5분을 잘 활용해서 자신이 어떻게 실연을 할지, 면접에서 답변을 할지를 머릿속으로 한 번 생각하는 게 좋겠다. (나는 이 5분이 큰 도움이 되었다.) 이 5분동안 자신의 시계를 세팅하고, 실연과 답변 시간을 조절하는 데 활용하도록 하자. (은근히 잘 까먹기 때문에 매번 연습할 때에도 아날로그 시계와 함께 하도록 하는 게 좋겠다.)
6. 마치며
내용을 쓰다 보니 약간 길어진 것 같아서, 여기에서 각자 필요한 부분만 읽어 보는 게 좋겠다. 초수의 입장에서 경험한 일들을 가능하면 자세히 적어보려고 노력했으나 부족한 부분이 있을 수도 있다. 필자에게 물어보고 싶은 점이 있다면 댓글로 달아주면 성실히 답변해 주겠다.
북소년을 보면서 정말 많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읽어 보았는데, 임용은 특히 힘든 시기를 겪는 사람이 많아서 한 편으로는 내가 정말 합격했다는 점이 믿기지가 않고, 피나는 노력을 했는데도 합격하지 못한 여러 분들의 이야기를 보면서 내가 송구스럽기도 했다. 아무쪼록 나의 수기가 많은 임용 준비생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